스페인어는 이름처럼 스페인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스페인을 비롯해 전 세계 21개국에서 공식 언어로 쓰이며, 약 5억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특히 중남미 국가, 즉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가 바로 스페인어입니다. 그렇다 보니 같은 스페인어라고 하더라도 각 지역이나 국가마다 발음, 문법, 어휘, 표현 방식 등이 약간씩 차이를 보입니다. 그것도 스페인어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왜 중남미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 사용 역사
라틴아메리카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스페인의 식민지 활동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15세기 후반부터 스페인은 대서양을 건너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국가들을 식민지로 지배했습니다. 거의 모든 국가를 식민지배하며 원주민들을 통제하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시기에 스페인에서 식민지로 이주한 수많은 스페인 이주민들로 자연스럽게 원주민들에게 스페인어 사용이 시작되었습니다.
국가의 틀이 잡혀있지 않았던 중남미 지역의 원주민들은 스페인 식민지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교육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어가 공용언어가 되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스페인어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주류 언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식 언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스페인어의 다양화
스페인에서만 사용되던 스페인어는 라틴아메리카로 전파되면서, 매우 넓고 인종 구성도 다양했던 이곳에서 변화하고 그 지역에 맞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스페인어지만, 각 지역이나 국가마다 발음부터 문법까지 미묘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죠. 하물며 이렇게 작은 대한민국 내에서도 한국어의 차이가 있는데, 중남미에 걸친 거대한 대륙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말할 것도 없이 다양하고 특색을 가지게 됩니다. 가끔 유튜브 영상 중에 스페인,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국적이 다른 스페인어 원어민들이 모여 각자 다른 단어와 발음을 비교하는 재밌는 영상도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스페인의 스페인어와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의 차이를 모두 설명하긴 힘들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시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발음: 스페인에서 발음되는 일명 th 발음(θ)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보통 's'로 발음됩니다. 한국인이 발음하기에는 더 쉬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어휘: 어휘는 정말 지역과 국가별로 천지차이입니다. 자동차를 의미하는 'Coche'는 라틴아메리카에서 'Carro'로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컴퓨터는 스페인에서는 'Ordenador'라고 하지만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는 'Computador'로 사용됩니다. 이외에도 국가별로 어휘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문법: 스페인의 스페인어와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의 가장 큰 문법적 차이는 'Vosotros'의 사용 유무입니다. 스페인은 사용하고 중남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Vosotros'는 스페인어로 "너희들"을 뜻하는 주격 형태로 2인칭 복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에서는 Vosotros를 사용하지 않으며 대신에 'Ustedes'를 사용합니다. 아마 스페인과 중남미 스페인어의 가장 큰 차이이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중남미 대륙에 많은 스페인어 사용 국가 중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를 대표적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두 국가 모두 스페인어가 공식 언어이지만, 스페인의 스페인어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멕시코는 지리적 위치가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미국 바로 밑에 위치하고 교류를 많이 한 국가라서 멕시코의 스페인어는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휘가 전통적인 스페인어 어휘에서 영어의 단어와 뉘앙스가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영어의 단어를 외래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발음도 미국 영어의 영향을 받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편입니다. 우선 발음이 매우 차이 납니다. 'll' 알파벳 발음이 가장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야-쟈'의 중간 발음을 하는 'll' 알파벳을 아르헨티나에서는 '샤'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그래서 이 알파벳의 발음 차이만으로도 아르헨티나 사람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너'를 의미하는 'tú' 대신에 'vos'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매우 독특합니다.
이렇게 지역별, 국가별로 다양한 차이와 매력이 있는 스페인어를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 가르치는 스페인어는 스페인의 정통 스페인어에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꼭 지역별 스페인어를 따로 구분해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99% 큰 틀은 모두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 같이 스페인어 열심히 공부해요!